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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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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太平天下
[저자(한자)] : 蔡萬植
[해제] 채만식(1902-1950)의 '태평천하'(1938)은 염상섭의 '삼대'와 함께 이른바 '가족사 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말에서 193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변천의 양상과 직원 윤두섭 일가의 세대간 갈등을 풍자적 수법으로 그린 장편 소설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되는 것은 '풍자'의 문제이다. 풍자는 채만식 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데, 아마도 우리 근대문학사상 풍자기법으로 가장 탁월한 작품이 바로 '태평천하'라고 할 수 있다. 비평적 태도로서의 풍자란 수용과 파괴의 중간에 위치한 중용적 태도로서의 현실 인식, 혹은 작가가 적극적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항의할 수 없을 때에 소극적으로나마 그 시대에 대한 부정한 면을 폭로하는 기법이다. 결국 풍자문학이란 작가가 의식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 아래서 이루어지는 정신의 작용이라고 할 때 채만식 문학의 풍자기법은 대사회적 적극성을 띠고 비판의 중심에 한 발짝 더 다가서서 본질을 파헤치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태평천하'는 식민지 조선이라는 사회의 인습적 제도와 함께, 일제하의 조선을 태평한 세상으로 인식하고서 족보르 사들여 양반 행세를 하려는 전근대적인 인물 윤직원의 태도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식민세력에 야합하여 변절한 부정적 인물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함으로써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는 부정을 통해 긍정적 전망을 암시하는 작가 채만식의 풍자정신이 풍부하게 저장되어 있다. 이것은 그의 문학의 풍자정신이 식민지 현실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려는 리얼리즘의 한 방법이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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