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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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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無情
[저자(한자)] : 李光洙
[해제] 무정(1917)은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소설로 주제와 구성과 문체 모든 면에서 근대소설의 면모를 갖춘 기념비적 작품이다.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라는 신문에 연재된 이 소설은 발표 당시 수많은 독자들의 성원과 주목을 받으며 말 그대로 낙양의 지가를 높였고, 한국 근대소설로서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일신시킨 작품이다. <무정>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교육을 통해 민중을 개화시키고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신념을 소유한 지식인 이형식을 주인공으로 하여, 근대적 신여성의 표상인 김선형과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소유한 박영채 사이의 삼각관계를 기본축으로 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새로운 사상과 지식의 수입을 통해 교육과 과학입국의 기틀을 다지는 것만이 조선사회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근대사회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젊은이들의 시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주인공 이형식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교육입국론은 도산 안창호의 ‘준비론 사상’을 따른 것으로, 교육과 과학을 통해 민족국가를 건설해아 한다는 작가의 근대관을 잘 보여준다.
<무정>이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취초의 본격적인 연애소설이라는 점 때문이다. ‘연애’는 단순히 남녀간의 애틋한 애정사(愛情事)라는 차원을 넘어서 구한말 개화기 사회의 풍속과 이념을 가장 함축하고 있었던 문제였다. 풍속적 관점에서 <무정>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삼각관계의 애정 구도는 옛 가치와 새로운 가치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개화기의 신소설이 추구한 이념 가운데 하나로 구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연애의 문제가 중요한 가치로 거론되기는 하였지만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자유연애’의 시대적 이념을 구현한 것은 <무정>이 처음이였다. 이광수의 여러 작품들이 친일 경력 때문에 아지고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무정>은 본격적인 의미에서 이념과 풍속은 문혼 언문일치의 완성을 이룩한 문학사적 공로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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