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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솔제니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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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 : Odin den'Ivana Denisovicha
[저자(영문)] : Solzhenitsyn, Aleksandr Isaevich, 1918-
[해제] 1970년에 솔제니찐이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서방의 언론과 문학계에서는 그의 작품의 본질적 특성을 소비예트의 체제의 비민주성, 비도덕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정신으로 정의하였다. 전체주의적 체제에 대한 이념적 저항을 주요 주제로 삼아. 부조리한 사회적 상황에서 기본적인 사유조차 박탈당한 채 철저하게 파괴되어 가는 인간의 내면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설파하려는 것이 바로 솔제니찐의 순교자적 정신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평적 평가의 근거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였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발표되었을 때, 서구 비평계는 이 작품의 문학적 의미를 소비예트 체제에 대한 직접적 폭로와 고발이라는 차원에서 정의하였다. 냉전체제라는 사회 정치적 상황에서 이 작품이 제시하고 있는 표면적 주제에만 주로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에서 솔제니찐은 소비예트 체제 전체를 경찰국가가 운영하는 하나의 수용소로, 또 그 수용소를 통제된 사회의 축소판으로 상정하고 있다. 특히 스탈린 시대에 행해진 공포 정치에 의해서 근본적으로 파괴되어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서술이 플롯의 주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보다 본질적 특성은 주제의 구성이나 인물의 성격 묘사 그리고 서술 기법의 독특성에 있다. 우선 ‘슈호프’라는 인물의 성격적 형상과 내면 심리의 묘사를 보면, 솔제니찐의 내재적 의도가 단순히 현실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만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가 평범한 농부 출신의 등장인물을 설정하여 형상화하려는 것은 독재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그에 대한 저항의식 이라기보다는, 처절한 존재 상황에서도 순박할 정도의 단순함을 잃지 않는 민중들의 삶이 함축하고 있는 진솔한 의미이다. 이러한 주제를 형이상학적 명제나 관념에 대해서 사유를 할 수 없는 단순한 농부의 삶의 은유를 통해서 구현하고 있다.
즉 솔제니찐이 지향하고자 했던 것은 소비예트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의 영혼 속에 자연스럽게 깃들어 있는 삶에 대한 거의 본능적인 열망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은유의 전이를 통해 솔제니찐은 민중들의 순박한 사고와 정조 속에 함축되어 있는 동경과 희원의 의미를 새롭게 규정한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어떤 형이상학적 명제나 사상적 이념에 대한 지향없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자유의지대로 삶을 엮어 가는 바로 그 민중들에 의해서 러시아 정신이 형성되어 온 것이다. 그가 정의하고 있는 이러한 독자적인 의미의 러시아 정신은 솔제니찐의 작품 속에서 민족주이적 이데올로기로 승화되어 플롯의 근본적인 토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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